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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ELOP/Kubernetes

[Kubernetes] CKA 합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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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A 합격 후기

얼마 전 CKA 시험에 응시했고 합격했습니다. 저 또한 다른 사람들의 후기에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준비 과정을 남겨봅니다.

동기

저희 회사에서는 온프레미스에 구축한 쿠버네티스 환경에서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클러스터와 관련된 대부분의 작업은 데브옵스팀에서 진행합니다. 하지만 서비스 개발자 역시 트러블슈팅이나 기타 운영 이슈를 해결하려면 쿠버네티스의 구조나 기능을 알아야만 합니다. 설령 권한이 없어서 설정의 변경은 데브옵스에 요청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2024년의 목표 중 하나는 쿠버네티스로 정했습니다. 보통 책으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서점에 가서 관심있는 주제의 책을 훑어보면 이걸 사야겠다고 느낌이 오는데요. 쿠버네티스 책은 마땅히 끌리는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강의를 찾아보니 인도 아저씨의 유명한 CKA 강의가 나왔습니다. 이 강의를 친구나 스터디원분께도 추천을 받았었기 때문에 그 강의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강의 목적이 CKA 시험이기 때문에 이왕 듣는 거 시험도 보기로 했습니다.

준비 과정

Udemy Certified Kubernetes Administrator (CKA) with Practice Tests

Udemy Docker for the Absolute Beginner - Hands On - DevOps

Udemy Kubernetes for the Absolute Beginners - Hands-on

사실 과정이라고 해봤자 강의를 들은 게 전부입니다. 바로 CKA 강의를 들은 건 아니고 도커와 쿠버네티스 강의를 먼저 들었습니다. 할인할 때 1만 1천원에 구매했습니다. 강의 구매할 당시 정가는 8만 8천원으로 기억합니다. 유데미는 수시로 할인을 팍팍 때리기 때문에 할인가가 사실상 정가라고 보시면 됩니다. 후기를 쓰는 지금 시점에는 정가는 9만 9천원에 할인가 1만 2천원으로 팔고 있네요.

도커와 쿠버네티스 강의는 제목대로 기초 강의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개념이나 구조를 알고 계시다면 패스하셔도 좋습니다. CKA 강의에서 재활용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사용만 해봤다면 선행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분량은 짧아도 개념을 탄탄하게 잡고 갈 수 있습니다.

그 다음 CKA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강의 퀄리티는 정말 좋았습니다. 쿠버네티스의 전반적인 개념들을 싹 짚고 넘어가줄 뿐만 아니라 코드클라우드라는 자체 플랫폼에서 문제도 풀 수 있습니다.

이 코드클라우드가 강의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듣고 넘어가면 쉽게 휘발되기 때문에 꼭 실습을 해봐야 합니다. 코드클라우드는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바로 실습해볼 수 있도록 판을 다 깔아줍니다. 다양한 요구사항이 있고, 그 요구사항을 제대로 적용해야지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입니다. 난이도는 매우 쉽지만, 강의에서 들은 내용을 내재화 시키는 과정으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강의 뒷부분에는 Lighting Lab과 3개의 Mock Exam을 제공합니다. 이 4개만 반복 숙달되게 풀고 가도 충분히 시험 통과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저는 시험은 늘 고득점이 목표기 때문에 killer.sh 문제도 풀고 리뷰까지 했습니다. killer.sh는 잠시 후에 설명합니다.

Mock Exam까지 다 풀고는 시험을 신청했습니다. 시험 비용은 395달러로 비쌉니다. 하지만 할인 쿠폰도 자주 뿌린다고 하네요. 11월말 사이버 먼데이에 크게 할인 쿠폰을 뿌린다고 하니 웬만하면 이 때 구입하는 게 좋겠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 잘 해보면 다른 할인 코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30% 할인 쿠폰을 찾아서 276.5달러에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환율로 37만원에 달하는 큰 돈이긴 합니다.

결제를 하고나면 시험 일정을 보고 원하는 날짜에 신청하면 됩니다. 24시간 전까지 신청할 수 있어요. 또 killer.sh라는 사이트에서 실제 시험 환경과 유사하게 모의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시험과는 두 가지 차이가 있는데요. 하나는 VDI가 아닌 브라우저에서 본다는 것, 다른 하나는 난이도가 실제보다 엄청 어렵다는 것입니다. 모의 시험 보고나서 더 준비를 해야하나 싶었는데, 재시험 기회를 한 번 더 주니깐 바로 보기로 했습니다.

시험 준비에서 까다로운 게 또 있습니다. 바로 시험 장소 선정입니다. 벽이나 책상 위, 공간 내 다른 장소에 물건이 있으면 안 됩니다. 일반적인 방은 조건 맞는 곳이 없을 것 같아요. 이불이나 담요 같은 걸로 덮어놓는 것도 허용한다는 후기는 봤는데 제 방은 불가했습니다. 막상 스터디룸도 찾아보니 쉽지 않았습니다. 문이 너무 투명해서 공개된 느낌이거나, 화이트보드가 있거나, 책상 위에 모니터가 있거나 등등 걸리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회사 주변으로 열심히 찾아본 결과 강남역 12번 출구 근처의 한 스터디룸을 찾아 예약했습니다.

시험 과정

3시에 시험을 예약했었는데, 2시로 스터디룸을 예약했습니다. 시험 접속은 30분 전부터 가능합니다. 2시 30분에 버튼 활성화가 되자마자 접속했는데, 그 때 VDI를 설치했습니다. 미리 설치할 수 있었던건지는 모르겠네요. 가능하면 미리 설치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VDI 접속을 하면 감독관과 채팅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노트북의 웹캠으로 방 이곳저곳을 둘러보게 합니다. 저는 책상 밑까지 보라고는 안 했습니다. 책상 위나 모든 벽, 휴대폰 어디 있는지 등등을 체크했습니다.

별 이슈없이 통과하고 바로 시험을 시작했습니다. 리눅스 환경에서 터미널과 파이어폭스, 메모장을 켜놓고 시험을 봤습니다. 메모에는 문제별로 풀이 여부 체크하고, 일부 명령어는 적어뒀다가 복사해서 사용했습니다. 복사 붙여넣기가 터미널과 메모장에서 단축키가 다릅니다. 이 불편함에 익숙해지기 위해 꼭 killer.sh를 미리 경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17문제를 풀었고, 난이도는 평이했습니다. 전체 문제를 다 풀고, 다시 1번부터 맞게 풀었는지 확인까지 다 하고나니 10분이 남았습니다. 감독관한테 다 풀었다고 하니 위에 버튼 누르고 나가라고 했습니다.

문제 유형은 Mock Exam이나 killer.sh와 별 반 차이 없었습니다. 파드나 서비스를 만들고, 클러스터를 업데이트 하고, 특정 노드가 Not Ready 상태인 원인을 찾고 해결하고, etcd 백업 및 복원 등등이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으면 은근히 시간이 촉박한 시험이라 연습 문제들을 반복해서 풀고 문제만 봐도 어떻게 풀어야할지 떠오르게 준비하면 고득점이 가능할 것입니다.

결과

시험 끝난 게 오후 5시보다 좀 전이었는데, 다음 날 오후 3시쯤에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과는 96점으로 합격이었습니다. 사실 문제 풀고나서 100점인 줄 알았는데 4점은 어디서 빠졌는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만족할만한 점수였습니다.

CKA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는 막연함에서 오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쿠버네티스를 실무에서 깊게 사용해보지 않아서일 것입니다. 준비하는 동안에는 생각보다 별 거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험을 보기 직전에는 그래도 어렵게 나오면 어떡하지 하고 약간은 두려웠습니다. 시험을 보고 돌아보니 결코 어려운 시험은 아니었습니다. 자신감을 가지셔도 좋습니다.

자격증의 유용성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실무에서 쿠버네티스를 깊게 다뤄보는 게 역시 제일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업무에서 쿠버네티스를 직접 관리하기 어려운 경우, 또는 처음 공부해보고 싶은 경우는 정말 유용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자격증 가격이 워낙 비싸고, 자격증 자체가 큰 의미를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 실제 취득은 각자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강의 내용만 충분히 이해하고, Mock Exam과 Killer.sh를 여유롭게 풀어낸다 싶으면 CKA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다 얻으셨다고 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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