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란 시험을 처음 알게된 건 대학교 1학년 때다. 동기 한 명이 방학 때 학원 다닌다고 해서 처음 들었다. Microsoft Office Specialist라니. 괜히 멋있어보이는 이름이다.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등 MS 오피스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화려한 비즈니스맨이 연상된다. 하지만 실상은 돈 내고 사는 자격증 취급.
MOS 시험 과목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액세스, 아웃룩이다. 플랫 디자인 로고가 마음에 든다. 워드와 엑셀은 Expert와 Core로 난이도가 나뉜다. Expert가 더 어려운 버전. 그리고 워드 Expert, 엑셀 Expert, 파워포인트 Core + 아웃룩 or 액세스(택1)를 따면 자동으로 마스터 자격증을 얻는 방식. 물론 각각의 과목도 개별 자격증으로 인정이 된다. 당시에는 2007 버전이 최신 시험이었는데 Expert 버전이 나오기 전이었다. 대학교 첫 겨울방학이라 학원을 다니면 괜히 알차게 보낸 기분이 들 것 같아서 강남역에 있는 학원을 등록했다. 한 과목에 일주일 씩 4주로 마스터 자격증을 따는 코스였다. 곧 Expert 버전이 나와 마스터 따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어서 부지런히 공부하라던 학원 선생님이 기억난다.
내가 MOS 시험을 보려고 했던 이유는 졸업요건 때문이었다. 우리 학교는 3품이라고 인성, 창의성, 글로벌을 평가하는 기준이 있다. 인성은 봉사시간, 창의성은 보통 IT 자격증, 글로벌은 어학 성적. 이걸 제출 못 하면 졸업을 안 시켜준다. 물론 졸업논문이나 졸업시험, 졸업작품 등등은 과별로 별도고 이건 모든 전공 공통 기준. 그런데 여기서 또 특품이라고 좀더 높은 기준이 있다. 일반은 토익 800 이상이라면 특은 900 이상 같은 식. 여기서 3개 부문을 모두 특품을 따면 뭔지 까먹었는데 혜택이 있었다. 대단한 건 아니고 졸업식 옷이 좋은 거였나. 사실 별 의미없는 건데 1학년 때니깐 왠지 졸업식 때 멋있는 옷 입고 졸업하면 기분이 더 좋을 것 같아서 특품을 따야겠다 생각을 했다.
그 특품의 기준이 IT의 경우 MOS 마스터였다. 물론 특허라든가 다른 것도 있지만 MOS에 비하면 너무너무 어려운 것들로 기억한다. 지금은 기준이 많이 바뀌어서 확인이 안 된다. 보통의 기준은 MOS 2과목 이상 취득. 그 때 학원에서는 하루에 2과목 밖에 볼 수가 없어서 2주에 걸쳐 시험을 봐야했다. 그리고 난 학원 수업을 열심히 듣고 첫 주에 2과목을 봐서 워드와 아웃룩을 합격했다. 그리고 나머지 2과목은 영원히 미뤄졌다..
아마 그 당시에 새터 공연 준비하느라 주말에 합주가 있었을 거다. 일단 졸업요건은 충족시켰고 워낙 쉬운 시험에 공부는 마쳐둔 터라 '나중에 봐야지'라는 마음이었다.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것은 언제도 보지 않을 것이라는 것. 딴다고 실력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자격증이 아닌 것도 컸다.
그리고 오늘 MOS 2016 엑셀 엑스퍼트 시험을 보고 왔다. 우연히도 시험 장소는 우리 학교! 시험장이 4곳 있는데 ybm 빼고는 우리 학교가 유일했다. 이제 와서 다시 MOS 시험을 본 이유는 취업 준비하는 데 자격증이 필요해서. 필요라기보단 할 게 마땅히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시간을 버릴 수는 없어서. MOS Master 그냥 교재 한 번 따라해보면서 2주면 따는 건데 자격증란을 채우면 없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싶어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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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MS 오피스는 무지 잘 다뤄서 GTQ 공부했던 것처럼 서점에서 책 한 권 사서 따라해봤다. 교재는 한빛아카데미에서 나온 <5일 만에 합격하는 MOS 2016 엑셀 Expert>. 나는 하루에 2시간 정도 공부해서 3일 걸렸다. 그리고 오늘 시험 보기 전에 시간이 남아서 1시간 정도 모의고사 2회분 풀고 시험보러 갔다. 최근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인데 문제 유형이 완전 똑같았다. 정말 너무 똑같이 그대로 나왔다. 그래서 순식간에 다 풀고 검토도 처음부터 한 번 싹 하고 제출했다. 1000점 만점에 700점 이상 맞아야 합격. 합격이긴 한데 1000점인 줄 알았는데 880점이라 찝찝하다. 분명 어느 하나 틀린 거 없었는데. 어쨌든 합격했으니 된 거지 뭐. 아 시험 결과는 바로 나온다. 제출 완료하자마자 합격 여부 및 점수가 뜬다. 공채 시즌에 급하게 자격증 필요할 때는 특히나 이득일 것 같다.
시험 내용은 몇몇 설정 바꾸기, 피벗테이블 및 차트, 함수(VLOOKUP, IF, AND, OR 등), 차트 삽입, 조건부 서식, 매크로 등이 나왔다. 프로젝트 5개에 각 프로젝트마다 5문항 정도 지시사항이 있다. 위 책에 나오지 않은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근데 저 책도 6시간 정도면 끝나는 분량이니 과연 이걸 Expert라 할 수 있을까..
엑셀 책 살 때 파워포인트 책도 같이 샀다. 워드 책은 아직 미출시. 오늘 엑셀 봤으니 다음 주말에는 파워포인트랑 아웃룩 시험 볼 예정이다. 그리고 시험보고 오는 길에 워드 책 사서 한 3일 안에 끝내고 그 다음 주말에 시험보면 끝. 요즘은 실용서적을 좀 많이 산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파이썬, 자바스크립트, HTML 등등. 책 보면서 따라하는 건 전혀 어렵지 않고, 책 한 권 끝내면 새로운 능력이 하나씩 생기는 게 선명히 보여 기분이 좋다. 특히 이렇게 시리즈 실용서적을 하나하나 끝내다보면 게임 스테이지 깨는 것 같달까. 다음 주말에는 파워포인트랑 아웃룩 합격 후기를 작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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