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어도비 XD(Experience Design) :: UI/UX 디자이너를 위한 프로토타이핑 툴

오늘은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디자인 리뷰를 남겨보고자 한다. Experience Design, 줄여서 XD라고 한다. 모바일 앱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많은 디자인 및 프로토타이핑 툴이 나왔다. 그 중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것은 스케치. 어도비는 멍 때리고 있다가 스케치에 이용자를 다 뺏겨버렸다. 물론 여전히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를 많이 쓴다. 하지만 이런 툴들은 플로우 차트를 만들거나 프로토타이핑을 하기엔 상당히 불편하다.

지난 포스팅에서 파워목업이란 툴을 소개한 적도 있다. 다만 이 툴은 파워포인트 기반이라 기획자용이나 프로젝트 초기 단계에서나 적합하다. 앱 개요와 플로우 차트는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색상이나 아이콘 모양 등을 보여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니 불가능은 아닌데 매우 복잡하고 번거로움. 일일이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로 만들어서 삽입해야 하니깐. 어도비와 MS 오피스의 단축키나 인터페이스 등이 달라서 두 개 동시에 쓰면 은근 헷갈리기도 한다.

그런 포인트를 잡고 출시된 툴이 스케치. 각각의 페이지 디자인부터 플러그인을 활용해 프로토타이핑도 가능하다고 한다. 사실 안 써봐서 자세히는 잘 모르겠다. 적어도 기존 어도비 툴에서 스케치를 대체할 만한 것은 없었다. 이 스케치를 노리고 작년에 출시된 게 바로 XD. 옆에서 디자이너 친구가 작업하는 걸 봤을 때 인터페이스는 스케치와 거의 유사한 것 같다. 나는 맥이 없어서 XD를 썼는데 아무래도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와 연동이 매우 잘 되어있다는 것이 장점. 또 같은 단축키를 공유하고 기능 자체는 워낙 단순해서 어도비 사용자라면 따로 학습에 대한 노력없이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xd 인터페이스는 위처럼 생겼다. 열어둔 파일은 튜토리얼 파일. 가운데 화면에서처럼 각각의 아트보드가 하나의 페이지다. 그리고 도형, 선분, 텍스트를 그리거나 외부 이미지를 불러와서 디자인 하면 된다. 그리고 삽입된 각각의 에셋들을 연결해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다. 미리 보기 화면을 띄워놓고 이 버튼을 누르면 이 페이지로 이동하고 저 텍스트를 누르면 저 페이지로 이동하는 식. 각각의 페이지를 그리는 건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아트보드 여러 개 두고 할 수도 있다. 이 프로토타이핑이 XD가 모바일 UI/UX 디자인에 최적화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미리보기를 열어놓으면 페이지가 팝업으로 뜬다. 블로그를 누르면 설정된 페이지로 이동하는 식. 다만 아직 스케치만큼 기능이 다양하진 않은 것 같다. 프로토타이핑에서 좀 아쉬운 부분이 아직 많음. 프로토타이핑의 수준에서 꼭 필요한 기능은 아니지만. 좀 더 진짜 앱처럼 보여질 수 있다면 개발하는 입장에서도 훨씬 이해하기 편할 테니. 아무래도 스케치는 오픈소스로 플러그인을 만들 수 있으니 이런 부분도 구현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XD는 어도비가 업데이트 해주는 기능이 전부다. 심지어 내가 처음 쓸 때는 급하게 출시했는지 만들다만 느낌. 당연히 있어야 할 것 같은 기능들이 없고 그랬다. 자체적으로 도형을 그릴 수가 없었음. 네모 박스도 못 그려서 일러스트레이터에서 박스 그려서 이미지로 내보내고 그걸 다시 불러오고. 색이나 크기라도 수정하려면 다시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작업 반복. 말도 안 되는 불편함이었다. 다행히 지난 8개월 동안 거의 매 달 업데이트를 해서 지금은 쓸 만하다. 

UI 키트를 제공해주는 것도 편하긴 하다. iOS, 안드로이드, 윈도우 키트를 제공한다. 더 활성화 되면 너무 편할 것 같은데. 어쩌다보니 나는 프레젠테이션 할 때도 XD를 이용한 적이 있었다. 개인 노트북을 연결할 수 있다면 훨씬 동적인 프레젠테이션 스킬을 사용할 수도. 그리고 이쁘게 꾸미기에 파워포인트보다 훨씬 작업 시간이 빠르다. 나름대로의 응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