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에서 영어회화 학원을 1년 4개월 째 다니고 있다. 자주 갈 때는 일주일에 다섯 번 씩 갔고 수업이 없어도 학원에서 따로 공부했다. 당연히 강남역 인근에서 밥을 자주 먹었다. 학원이 강남역 10번 출구 쪽 술집 거리 한 가운데에 있어서 저렴한 식당이 몇 개 없음. 간단히 먹을 때는 백종원 미정국수도 괜찮다. 근데 든든히 먹으려면 최소 7,8천원은 든다. 그 술집 거리 한 가운데에 최대 5천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한 끼 먹을 수 있는 곳이 장원김밥이다. 맛집이라 할 만큼은 아니지만 블로그에 올라오는 얼토당토 않은 집들만큼은 맛있다. 그러나 맛집이라 불러주겠다.
어떻게 보면 좀 뜬금없는 위치다. 3~5천원 분식 팔면서 월세가 충당되나 궁금하다. 종종 사람 꽉 차긴 하지만 테이블도 6개 정도 밖에 없다. 주방에 아주머니는 세 분 정도 계시고. 뭐 잘 남거나 건물주시거나 둘 중 하나겠지. 와 엄청 맛있어! 하는 집은 아니다. 그냥 평범한 분식집인데 김밥천국보다 낫다. 강남역 근처에서 그나마 집에서 먹는 밥 같은 느낌이 난다. 그리고 싸다.
메뉴판을 보면 알겠지만 가장 비싼 게 5,000원이다. 뭐 하나 제대로 먹으려면 못해도 6천원은 잡아야 하는 동네인데 오천원이라니. 양도 많은 건 아니라도 한 끼 먹을 정도 된다. 김밥 같은 경우는 오히려 큰 편. 내 기억에 작년에 비해서 500원씩 메뉴 가격이 올랐다. 5000원 미만은 현금 결제 부탁한다고 써있는데 혼자 먹을 때는 무조건 5000원 미만일 수 밖에 없던 기억이 난다. 근데 5000원 미만이어도 카드 결제 해주시긴 했다. 비빔밥 먹고 싶은데 카드 밖에 없었는데 그냥 결제해주셨다. 그걸 기억하면 분명 비빔밥은 5000원 안 했던 듯.
이번엔 김치볶음밥을 시켰다. 계란후라이를 하나 얹어준다. 반찬은 항상 똑같다. 깍두기와 된장국. 근데 둘 다 은근 맛있다. 특히 된장국은 정말 잘 끓이시는 듯. 맛이 찐하고 감칠맛 돈다. 김밥에는 역시 단무지지만 여기서는 깍두기가 더 낫다. 단무지처럼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김밥의 허전함을 잘 채워준다.
예전에 먹은 메뉴들 사진을 찾아봤는데 잘 안 찾아진다. 비빔밥, 라볶이, 김밥 정도 먹어봤는데 다 맛있었다. 출출할 때 저렴하게 양질의 분식을 먹고싶을 때 갈 만한 곳. 전에 먹은 김치볶음밥 사진은 있는데 다른 사진이 없어서 무의미하다. 아쉬운 대로 오늘 다 먹은 사진이나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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